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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연말결산
    카테고리 없음 2022. 12. 3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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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내 연구실

    올해 가장 힘들면서도, 행복하게 지냈던 곳이었다. 개발자를 지망함에 있어서 나의 정체성 확립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형성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결과가 안 좋다는 이유로 그 시간들을 후회하진 않지만, 기분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었다. 이 3달간의 경험은 분명 내 인생의 주요한 분기점 중 하나가 되었다. 당시 함께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과외

    C 과외를 시작했다. 본인 스스로도 복습하면서 많이 공부가 되었다. C언어의 배열에서도 음수 인덱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것에 대한 글을 작성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내년으로 미루게 되었다. 내년엔 기필코 작성하고야 말겠다. 허술한 부분도 이따금씩 있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나를 믿고 따라와 준 학생에게 정말로 감사하다.

     

    영어

    오픽 AL 취득

    토익 935 (-40)

    영어 실력이 떨어진 것 같다. 영어에 있어서는 정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필자지만, 이제는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지원, 탈락들

    카카오 서합, 코딩테스트 탈락

    - 실력 부족. 알고리즘은 그래도 좀 할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하다.

    우테코  탈락

    - 테스트 코드를 작성한다는 것이 너무 생소했다. 그래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신세계 서류 합격, 코테 합격, 과제 합격, 면접 탈락

    - 전반적으로 웹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펄 어비스 서류 합격, 코테 탈락

    - 한참 열심히 공부했던 CS 지식을 다 까먹었다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코딩 테스트' 전형으로 착각하고 알고리즘에 대한 대비만 하고 있었는데, 프로그래머스에선 CS도 물어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야놀자 서류 합격, 코테 탈락

    - 50분 만에 4문제를 풀었어야 했다.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다. 다시 풀라고 해도 그때만큼 잘 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비상교육 서류 탈락

    - 연구실에 있으면서 교육 관련된 인공지능을 연구했었기에 그래도 서류는 합격하겠지 싶었는데, 탈락했다. 웹 경험의 부재가 패인인가 싶다

    메타넷 서류 탈락

    하나TI 서류 탈락

    - 자소서를 정말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탈락이라는 소식을 듣고 다소 상심했었다. 서류 탈락에 탈락 사유라도 적어줄 수 없을까 싶다가도, 그럼 직원분들의 업무가 너무 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삼일회계법인 최종 합격

    - 개발 직무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최고의 법인에서 일한다는 점에서 정말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배운 것들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모로코 서류 합격, 코테 탈락

    - 역시 모로코다. 수준 높은 문제들이었다. 문제 하나는 정말 잘 풀었고, 코드 2줄만 지우면 정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쉽게 탈락했다. 사실 아쉬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문제 맞았어도 탈락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엄청난 회사니까.

    오스템 임플란트 서류 탈락

    - C로 이미지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 C 기본기는 과외를 수행하면서 정말 꼼꼼히 다졌다 생각했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점에서 정말 흥미롭다 느꼈었다.

    해태 서류 합격, 실무진 면접 합격, 임원 면접 탈락

    - 사실, 졸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어서 입사 조건에 맞지 않았다. 그래도 경험 삼아 지원했었다. 정말 '국비교육'을 많이들 듣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면접같이 봤던 분은 'Elice'에서 하는 AI 트랙을 들었었다고 했다. 그런 교육을 수강하는 학생과 그러지 않는 학생의 차이가 벌어진다는 것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다. 잘못된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데, 이 현상에 내 주관을 확립하기엔 내가 너무 성숙하지 못하다. 임원 면접은 정말 빨리 끝났다. 8명이서 20분 만에 면접을 보고 끝이었다. 사람에 대한 평가를 정말 빨리 내린다는 것이 관록의 힘 인가하고 생각했다. 탈락이라는 생각은 했었다. 졸업 요건도 맞지 않고, 실무 경험도 부족한 나이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화해 서류 합격, 과제 탈락

    - 정말 아쉬운 탈락이었다. 일주일 동안 여태껏 했던 그 어떤 시험공부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과제 수행을 했었는데... 경험의 부재가 다시금 발목을 잡았다. JS/TS/TypeORM/Jest를 활용하여 OneToMany 관계를 가진 3가지 entity 들에 대한 crud 작업을 구현하는 과제였다. 기능 구현에는 흠이 없다고 생각했고, Update 기능의 Test code를 작성하다가 실패한 상태로 과제를 냈었다. JS는 학교 수업을 통해 프로젝트도 수행해 봤지만, 다른 스택들은 아예 처음이라 공식 문서를 읽고, 끝없는 구글링을 해가면서 공부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성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Spring framework를 사용하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반적이라고 하지만, 상술한 스택들이 더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 후에 개발자로 활동한다면 저 스택들을 활용하는 쪽으로 해보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SDS 알고리즘 특강

    - 코테 응시, 화해 과제와 기간이 겹쳐 포기했다. 당연히도 결과는 탈락.

     

     

    마무리

    "요즘 뭐하고 지내?"

    필자가 정말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알아서 뭐 하게"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상술한 저 많은 탈락들과 실패들을 누가 일일이 설명하고 싶겠는가.

    당연히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들이 본인의 시간을 굳이 소비해가며 나에게 표현하는 관심의 하나므로 감사히 생각하고 넘기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럴만한 그릇이 있는 사람이나 할 수 있을법한 생각이다.

    포용력, 관용과 같은 성질을 흔히들 '그릇'에 비유한다. 사람의 그릇이 작다는 것은 그 사람이 쩨쩨하고, 쪼잔한, 융통성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릇이 크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심이 후하고, 배포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필자는 이 그릇이 정말 작아진 것 같다. 주변의 누군가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그것을 축하하고,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것이 건강한 자극이 되어 자신이 더 열심히 활동할 원동력이 되지 못하고, 그저 기분 나쁜 일이 되어버린다.

     

    그럼 내 주변인은 잘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누군가의 성공담을 들으면, 그것을 받아들여 내 안에 녹여내고, 이를 본인의 성장을 촉진하는 에너지원으로 삼는 것이 가장 건강한 반응일 것이다. 비유하자면, 음식과 같이 말이다. 맛있게 그것을 먹고, 다른 활동을 하기 위한 에너지로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것을 채찍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문제다. 물론, 효과는 단기적으로 보면 더 좋다. 맞기 싫어서라도 더 뛰고, 움직이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너무 맞으면 당연하게도 힘들다. 그래서 채찍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한다.

    2023년엔 그릇이 더 큰 사람이 되어 주변인들의 기쁨에 같이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혹은, 채찍을 더 맞아도 괜찮을 만큼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방법은 모르겠다.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 것 말곤 생각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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